책, 서점이 대신 골라 보내드립니다

  • 관리자 /
  • 날짜 2019.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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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최인아책방 북클럽이 고른 책은 바로 고고학자가 쓴 책입니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와 시베리아, 중국, 몽골 등 유라시아를 훑으며 수백 년, 아니 수천, 수만 년 전 먼 과거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당장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얕은 숨을 쉬며 사는 우리에게 심호흡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서울 논현동 동네서점 최인아책방의 '북클럽' 회원은 매달 초 편지가 동봉된 '책 선물'을 받는다. 이른바 정기배송 서비스다. 연간 8만종의 책이 쏟아져나오는 시대, 서점 안목에 의지하는 '북큐레이션'의 진화라고 할 수 있겠다. 

서점이 책을 골라주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최인아책방과 함께 독서 추천 서비스 스타트업인 플라이북과 교보문고 북클럽 북모닝에서도 정기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월 1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대형 서점의 정기구독 모델이 파죽지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서점은 종이책을 골라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인아책방 북클럽 회비는 6개월에 11만원, 1년에 20만원이다. 매달 책 한 권 가격을 지불하고, 월말에 열리는 북토크 행사에까지 참석할 수 있다. 책 선물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하려고 저자의 친필 사인본을 준비한다. 작년 2월에 시작했는데 회원은 500명에 달한다. 책 한 권의 평균 초판 부수가 2000부이니, 선정 도서가 되는 것만으로 초판 4분의 1 분량을 소화하는 셈이다. 최인아 대표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독자가 많다. 서점이 할 일이란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북클럽을 만들었다. 문학이나 인문학 비즈니스서든 다양하게 고른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돌아볼 만한 질문을 던지는 책인가'다. 후기를 보면 이달엔 무슨 책이 올지 기다려진다는 의견이 많아서 보람 있다"고 말했다.

책을 골라주는 서비스는 오프라인 서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플라이북은 매달 30일 추천도서를 집으로 보내준다. 플라이북은 독자들이 자신의 연령·직업·취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책을 추천해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서평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 관리 앱이다. 회원 20만명의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 배송을 원하는 이들에게 월 1만5000원에 매달 책을 정기 배송해준다. 이용자는 월 1400명을 돌파했다. 박상문 마케팅 팀장은 "배송 일주일 뒤에 피드백을 받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해주기도 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라 이용 독자가 늘어날수록 만족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시간으로 독자들이 검색하거나, 관심을 갖는 책의 이슈를 반영할 수 있어서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한발 빠른 추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도 바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북클럽 '북모닝'을 운영하고 있다. 연 19만8000원, 21만7800원 등 가격으로 연 6회 오프라인 강연과 매달 책 한 권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비즈니스 도서를 기반으로 한 10분 내외의 영상도 제공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경준 딜로이트안진경영연구원 원장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책을 골라준다는 점이 다른 서비스와 차별점이다. 7월의 북모닝 선정 도서는 '다시, 책으로' '채널전쟁' 등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매달 추천하는 책 한 권과 독서 관련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북모닝은 유료 회원 수 기준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출처 : 매일경제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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